(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할매 천사'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추천 활동을 돕는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복지, 인권, 의료, 행정 등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가칭 마리안느·마가렛 노벨 평화상 추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김황식 전 총리가 추진위원장을, 김정숙 여사는 명예 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인 지난해 5월 16일 고흥 문화회관에서 열린 마리안느 수녀 명예 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하고 소록도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받은 인상이 김 여사의 추진위 참여로 이어진 것으로 전남도는 해석했다.
추진위는 분야별 참여자와 조직 구성 등을 확정해 출범하는 대로 두 간호사의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간호사가 머무는 오스트리아 현지를 방문하는 등 그동안 전남도가 주도했던 선양 사업이 국가적 관심사로 확장한 셈이다.
전남지사 재임 시절부터 두 간호사에게 깊은 관심을 보인 이낙연 국무총리도 김연준 소록도 성당 신부를 통해 정부 세종청사에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상영하고 배경을 설명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간호사의 삶을 조명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오는 17일 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본명이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eger·83)와 마가렛 피사렉(Margareth Pissarek·82)인 두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다.
단 한 푼의 보상도 없이 빈손으로 살다가 2005년 11월 21일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떠났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수녀로 알려졌지만 엄밀한 의미로는 수녀가 아닌 평신도 재속회원이다.
전남도는 지난 6월 오스트리아 티롤 주에서 두 간호사를 만나 근황을 살폈다.
마리안느 간호사는 몇 년 전 암에 걸렸으며 마가렛 간호사는 가벼운 치매 증상을 보였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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