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러시아의 최신예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5를 도입하면서 대금의 상당 부분을 팜오일과 커피 등 원자재로 치르기로 했다.
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무역회사인 PPI는 이달 초 러시아 국영방산업체 로스텍과 Su-35 도입을 위한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엥가르티아스토 루키타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양국 정부의 감독하에 SU-35 11대와 커피, 차, 팜오일 등 인도네시아산 원자재 및 방산제품 간의 상계거래(대금 일부 혹은 전부를 현물로 제공하는 거래)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MOU에도 관련 사항이 명시됐다면서 "앞으로 방위산업 외에 다른 부문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의 거래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1호기가 생산된 Su-35는 기존 4세대 전투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이의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항속거리 3천400km, 작전반경 1천600km로 30mm 기관포와 12발의 미사일 및 폭탄으로 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Su-35가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꼽히는 미국의 5세대 전투기 F-22 랩터보다 엔진이나 레이더 성능 등이 더욱 뛰어나다고 자평해 왔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Su-30 11기와 Su-27 5기 등 러시아제 전투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노후화한 미국제 F-5E/F 타이거 II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Su-35 10기를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는 내년부터 Su-35 11대를 인도네시아 공군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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