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7년간 집권 연장도 가능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동아프리카 르완다 대선에서 폴 카가메(59) 현 대통령이 압승을 거두고 3선 도전에 성공했다.
7일 르완다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카가메 대통령이 98.63% 득표율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민주녹색당(DGP)의 프랑크 하비네자 후보와 무소속의 필리프 음파이마나 후보는 각각 0.47%와 0.73%의 득표율에 그쳤다.
전체 투표율은 98%를 기록했다고 선관위는 전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3선 고지를 밟은 동시에 앞으로 집권 기간을 17년간 연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2015년 재선까지만 허용하는 대선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 헌법을 국민투표에 부쳐 통과시킨 후 올해 대선에 출마했다. 또 헌법 개정안에 따르면 대선에서 이긴 후보는 앞으로 첫 7년 임기에 더해 5년 임기의 대권에 2차례 더 도전할 수 있다.
카가메 대통령 입장에서는 오는 2034년까지 권좌에 머무는 길이 열린 것이다.
앞서 카가메 대통령은 2000년 의회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선출된 후 2003년과 2010년 대선에서 득표율 90% 이상을 획득하며 권좌를 지켰다.
소수 투치족으로 반군 전사 출신의 카가메는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 80여만 명을 살해한 다수 후투족을 축출한 뒤 수도 키갈리를 접수하고 나서 실질적 권력자로서 행세해 왔다.
르완다 국민 다수와 국제사회는 카가메 정부가 파탄에 빠진 국가를 재건하고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인권단체들은 카가메 대통령이 반정부 인사와 언론을 탄압하는 등 독재 정치를 해 왔다고 비난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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