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난민 신부 44%가 청소년…"딸 보호하려 결혼시켜"

입력 2017-08-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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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난민 신부 44%가 청소년…"딸 보호하려 결혼시켜"

'16세 이혼' 난민 가정 "고향에 있었다면 조혼 선택 안 했을 것" 한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혹독한 피난살이로 조혼(早婚)에 내몰리는 시리아 난민 아동 실태가 인구조사에서 나타났다.

2015년 요르단 인구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그해 요르단에서 혼인신고를 한 시리아 여성 가운데 18세 미만 청소년이 절반에 가까운 44%를 차지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0년 센서스에서 이 비율은 33%로 집계됐다.

내전 이전에도 보수적인 성향이 지배적인 시리아 남부 출신 이주민은 10대 결혼이 흔한 편이었으나 내전으로 그 비율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센서스에서 요르단 국내 거주민 950만명 가운데 290만명이 외국인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등록된 난민 65만명을 포함한 126만5천명이 시리아인이다.

시리아 난민 가정의 소녀들은 열악한 피란생활 중 학업보다는 이른 결혼에 내몰리고 있다.

부모들은 시설과 인력이 부실한 난민 학교에서 딸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해 결혼을 선택한다.

요르단정부는 수용 능력 이상의 난민이 몰려든 터라 복지나 교육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익명으로 AP통신과 인터뷰에 응한 16세 시리아 난민 소녀는 지난 1년 새 결혼과 이혼을 겪었다.

부모의 권유로 결혼을 수락했으나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최근 이혼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요르단에 도착했을 당시 우리 가족의 일상이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다"면서 "만약 우리가 시리아에 있었다면 딸을 이렇게 어린 나이에 결혼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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