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로 주목받은 디바바·세메냐…세메냐만 동메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페이스 체픈게티 키피에곤(23·케냐)이 작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런던 세계선수권에서도 여자 1,500m 정상에 올랐다.
키피에곤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500m 결승에서 4분02초5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경기는 1,500m 세계기록 보유자 겐제베 디바바(26·에피오피아)와 '성별논란'을 딛고 800m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는 캐스터 세메냐(26·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세기의 대결'이란 타이틀도 붙었다.
하지만 실리는 키피에곤이 챙겼다.
키피에곤은 1,200m 지점까지 중위권으로 달리다 100m를 앞두고 속도를 높였다. 놀라운 막판 스퍼트에 경쟁자들은 뒤로 처졌다.
키피에곤 뒤에서 함께 막판 스퍼트를 한 베테랑 제니퍼 심프슨(31·미국)이 4분02초76으로 2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세메냐는 4분02초90으로 3위를 차지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정도 높은 세메냐의 주 종목은 800m다.
이번 대회에는 1,500m에도 나서면서 대회 2관왕을 노렸다. 이 종목 스타플레이어 디바바와의 경쟁은 육상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리우올림픽 챔피언 키피에곤이 세메냐, 디바바보다 더 강했다.
키피에곤은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그친 아쉬움도 털어냈다
2015년 베이징 대회 우승자이자 1,500m 세계기록(3분50초07) 보유자인 디바바는 결승에 출전한 12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이날 기록은 4분06초72다.
디바바는 지난해 당한 발가락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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