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임명않은 트럼프, 北위협 대응전략 없다는 표시"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내년 연방 하원의원 중간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한인 2세가 오는 9일 출범 200일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워싱턴 정가' 입성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34세의 한인 2세 앤디 김(Andy Kim)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내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뉴저지주 제3 선거구 민주당 후보로서 출마를 선언했다.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전임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및 IS(이슬람국가) 담당 보좌관과 나토(NATO) 사령관 전략 참모를 지냈고, 국무부와 상원 외교위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시카고대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4년 옥스퍼드대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앤디 김은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모든 이슈를 과도하게 정치화하고 당파적 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옳은 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투표했으니, 내가 키를 쥐고 4년 동안 운전을 하겠다'는 식의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이민이 미국 건국의 토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고방식은 '제로섬', '주고받기', '거래 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및 대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도 주한 미국대사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임명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위협에 대응할 실질적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는 표시"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에 대한 제재와 대화의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북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는 대규모 희생과 인도적 위기 등을 거론하면서 "때리는 것(striking)이 모든 것으로 생각한다면 완전한 실수"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앤디 김이 도전장을 내민 뉴저지주 제3선거구의 톰 맥아더(공화당) 현역 의원은 오바마케어를 폐지·대체하기 위한 트럼프케어의 설계자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앤디 김의 도전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앤디 김의 도전은 최근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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