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마오쩌둥'(?)…공산당 헌법에 '시진핑 사상' 삽입될듯

입력 2017-08-08 11:20  

'시진핑=마오쩌둥'(?)…공산당 헌법에 '시진핑 사상' 삽입될듯

마오쩌둥사상→ 덩샤오핑이론 →시진핑사상으로 당헌 명기전망

베이다이허 회의 와중 당핵심·국무위원들 잇따른 시(習) 지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고위 관료들이 올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을 당 지도사상으로 확정하려는 드라이브를 강화하고 있어 보인다.

7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 지방 관료 중 최고위급으로 꼽히는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서기는 전날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수도 베이징(北京)의 발전 방안을 다루면서 시진핑 사상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차이 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저장(浙江)성 근무 시절 관료 인맥군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지금 베이징시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나라를 다스리고 국정을 운영하는 새로운 이념, 사상, 전략으로서 시진핑 총서기의 담화와 정신을 철저하게 학습하고 관철하는 것"이라고 주창했다.

특히 그는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사상'이라는 구절을 거듭 사용함으로써 '시진핑 사상'과 거의 비슷한 표현을 썼다.

시진핑 사상이라는 표현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사실상 마오쩌둥(毛澤東)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로 격상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黨章)은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을 명기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의 지도방침도 각각 명기했으나,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들어가 있지 않다.

시 주석의 이름이 들어간 '사상'이 명시되면, 이는 '이론'으로서 당장에 규정된 덩샤오핑을 넘어 마오쩌둥급의 권위가 부여되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미래를 결정할 전현직 최고지도자들의 비밀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위 관료들이 시진핑 사상을 잇달아 주창한 것도 주목받는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7월말∼8월초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 떨어진 보하이(勃海)만의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 휴양지에 모여 국정과 인사 방향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앞서 장젠궈(蔣建國)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부장은 3일 외신기자 회견에서 "시 주석이 지난달 26일 당 간부 회의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은 새로운 시대 환경에서 이론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명확하게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사상이 곧 모습을 드러내 당의 지도 사상으로 확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의 지난 5년의 발전과 변혁은 모두 시 주석의 새로운 이념, 사상, 전략 지침에 따른 결과였다"며 '사상 통일'은 중국 공산당이 19차 당 대회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양제츠 국무위원도 최근 당 이론지 '구시'(求是)에서 "시진핑을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이 과거 5년간 적극적으로 추진한 외교이론과 실천혁신은 시진핑 총서기 외교사상을 수립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 신화통신, 베이징일보 등도 논평과 보도를 통해 시진핑 사상의 공식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명보는 "차이치 베이징 서기가 지방 고위관료 중 처음으로 시진핑 사상을 주창한 데 이어, 시진핑 사상의 출현이 잇따를 수 있다"며 "19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명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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