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과 계약한 1천550명 선수, 평창 못 온다

입력 2017-08-08 14:34  

NHL과 계약한 1천550명 선수, 평창 못 온다

NHL, 마이너리그 유망주들까지 출전 제한 방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오지 않는다.

NHL 선수 중에는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 펭귄스), 코너 맥데이비드(에드먼턴 오일러스), 오스틴 매튜스(토론토 메이플리프스) 등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물론 마이너리그 유망주들까지 포함한다.

빌 댈리 NHL 부커미셔너는 8일(한국시간) AP통신을 통해 NHL과 계약한 모든 선수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최상위 리그인 NHL이 아닌 하부리그 격인 AHL과 ECHL 소속인 선수라 하더라도 NHL과 계약이 돼 있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에 뛸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순수 마이너리그 선수와 대학 선수, 그리고 해외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만 뛸 수 있다.

NHL 불참 결정을 접한 뒤 NHL 유명선수들은 못 본다 하더라도 NHL 구단이 전략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키우는 유망주들은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국내 아이스하키팬들에게는 힘 빠지는 소식이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까지 NHL 한 팀의 로스터는 23명이다. 여기에 NHL 구단은 팀당 50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가 25인 로스터에 40명까지 관리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쉽다.

댈리 부커미셔너가 말한 대로라면 NHL 31개 구단의 무려 1천550명의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된다.

NHL 사무국이 이처럼 출전 선수의 자격을 철저하게 제한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에 한해 AHL과 ECHL로 임대하는 등의 편법을 막기 위해서다.

일단 캐나다는 NHL의 방침에 맞춰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출전 엔트리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체코, 스위스 등의 유럽 아이스하키 강국의 전력 약화도 불가피하다. 자국 최고의 선수들이 현재 NHL에서 뛰거나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NHL은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선수들을 파견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올해 9월 로스앤젤레스 킹스와 밴쿠버 캐넉스의 시범경기를 중국에서 연다. 내년에는 정규시즌 경기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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