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맞아 귀향 중 바다에 묻힌 광부 118명…해남에 추모비

입력 2017-08-08 16:28  

광복 맞아 귀향 중 바다에 묻힌 광부 118명…해남에 추모비

(해남=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을 하다가 광복을 맞아 귀향하던 중 수몰된 '옥매광산 광부 수몰 사건'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조형물이 건립된다.


해남 옥매광산 광부 118명 집단수몰사건 추모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11일 전남 해남군 문내면 문내농협 2층 회의실에서 발족식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추진위는 광부들이 제주도로 끌려갔던 해남군 황산군 옥동선착장에 추모조형물을 세우고 합동제삿날인 다음달 6일 제막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배 모양의 조형물에는 희생자 118명을 상징하는 동그라미가 새겨지게 되며 진도 울돌목에 '명량의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을 건립한 이동훈 작가가 조형물 제작에 참여한다.

추진위는 1천만원(1인 1구좌 1만원) 성금을 목표로 지난달부터 모금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980여만원이 모금됐다.

제주도 옥매 광산에 강제 동원됐던 해남 광부 222명은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20일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완도 청산도 앞바다에서 배가 침몰하면서 118명이 차가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2005년 정부의 일제강점기 피해조사 결과 희생자 중 84명만이 국가기록원에 등재됐다.

추모비 건립과 추진위 결성에 앞장선 박영자 해남우리신문 대표는 "17∼18세에 숨진 희생자들은 유족이 거의 없어 생존 광부와 가족들이 제를 지내왔다. 무덤도 없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를 조성해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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