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호우피해보상 대책위와 간담회서 3개 방안 제시
(괴산=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지난달 16일 집중호우 때 '수위조절 실패 논란'이 일었던 괴산수력발전소(일명 '괴산댐')를 군민이 원하는 대로 운영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괴산군청에서 열린 호우피해보상 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 홍수 기간(6월 21일∼9월 20일) 발전하지 않고 수문을 개방하는 방안 ▲ 50㎜ 이상의 비가 예보될 때는 댐 운영 최저수위인 해발 131.65m까지 수위를 낮추는 방안 ▲ 수문(7개)을 없애고 충북도와 괴산군이 요구하는 높이 만큼 보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주민들의 피해보상 요구와 관련, 한강수력본부는 "집중호우 때 정상적으로 댐을 운영했기 때문에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개별적으로 손해 배상하는 것은 어렵고 수재의연금 1억원을 내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삼밭 침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농민들은 "비가 오기 전에 수문을 개방, 미리 물을 방류했다면 상·하류 지역 주민이 침수 피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수원이) 발전을 위해 수문을 열지 않다가 수문 7개를 한꺼번에 여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나용찬 괴산군수는 "수문 관리 문제보다 농민을 달래는 방안 마련이 우선"이라고 지적한 뒤 "이번 일 만큼은 한수원이 반성·사과하고 성의 있는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성난 농민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답변을 가져와 농민들과 더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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