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월동준비'…독감백신 전쟁, 막 올랐다

입력 2017-08-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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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월동준비'…독감백신 전쟁, 막 올랐다

올해 4가 독감백신 신제품 무더기 진입…"경쟁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연일 폭염이 지속하는 속에서도 계절을 앞서 나가는 독감백신 업계가 막바지 백신 출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기존 4가 독감백신 시장에 신제품이 무더기 진입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은 한 번의 접종만으로 4개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으로, 3가 독감백신보다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으로도 독감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3가보다는 4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추세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녹십자[006280], SK케미칼[006120], 일양약품[007570]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부 4가 독감백신 물량에 대한 국가출하승인을 획득했다. 이르면 9월 말에서 10월에 시작되는 독감백신 접종 시즌을 앞두고 출시 전 마지막 단계를 마무리한 셈이다.

백신, 혈액제제 등과 같은 보건위생상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제품은 식약처가 유통 전 품질 적합 여부를 판별하는, 일종의 국가검정인 국가출하승인을 통과해야 팔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시장에 4가 독감백신 신제품까지 새롭게 등장해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4가 독감백신 시장은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녹십자, SK케미칼, 일양약품이 경쟁을 벌였으나 올해는 다국적제약사 사노피가 가세했다. 여기에 동아에스티[170900]와 보령바이오파마가 외부에서 원료를 가져와 자체 포장한 제품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어서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9개에 달한다.

한정된 시장에 다수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예년보다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GSK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4가 독감백신으로 35개국 허가기관의 기준을 통과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녹십자는 오랜 기간 쌓아온 백신 생산과 수출 경험, 국내 최대 물량 공급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SK케미칼은 다른 독감백신과 달리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데 차별화를 뒀다.

후발주자인 사노피는 기존 시장에 파고들기 위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사노피의 백신사업부인 사노피파스퇴르가 전 세계 독감백신의 40%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전문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감백신 시장이 3가에서 4가로 빠르게 재편돼 올해 최대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며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그만큼 4가 독감백신을 찾는 환자들도 많아 시장 규모 자체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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