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확장세 느려질 전망…장기 잠재력 여전히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세계 원자력 발전 성장 전망을 낮췄다.
9일 IAEA가 지난 7일 발간한 '2017 원자력의 국제적 지위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IAEA는 2030년 세계 원자력 설비용량이 2016년(392GW) 대비 42% 증가한 554GW(기가와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AEA가 2014년 보고서에서 전망한 2030년 699GW보다 20.7% 감소한 수치다.
IAEA는 현재 수준의 경제성장률과 전기수요 증가율이 계속되고 여러 국가가 원전을 비용 효율적인 기후변화 완화 수단으로 받아들인다는 가정하에 설비용량이 2040년 717GW, 2050년 874GW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AEA는 각국의 원전 건설 계획이 전부 달성되지 않을 가능성 등을 고려한 보수적 전망도 했다.
보수적 전망은 2030년 원전 설비용량이 2016년 대비 12% 감소한 345GW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설비용량은 2040년 332GW로 계속 감소하다가 2050년에 가서야 다시 2016년 수준으로 복귀한다.
이 또한 IAEA의 3년 전 전망에서 감소한 것이다.
당시 IAEA는 보수적 전망으로도 설비용량이 2030년 372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IAEA는 "원전의 글로벌 확장세가 앞으로 느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원전의 장기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IAEA는 "이전 전망과 비교해서 성장률이 감소한 이유는 일부 국가에서의 원전 조기 퇴역과 수명 연장에 대한 무관심, 원전의 단기 경쟁력 약화,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몇몇 국가의 원전 정책 변화"라고 분석했다.
또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잠재력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선진 원자로 디자인으로 안전과 방사성 폐기물 관리가 더 개선된다면 원전 사용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세계 30개국에 447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15개국에 60기가 건설되고 있다.
원전 447기 대부분은 유럽과 북미, 극동아시아 등의 선진 공업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건설 중인 60기 중 39기는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에 있다.
아시아는 2000년 이후 새로 시작된 원전 건설 105기 중 85기를 차지하면서 성장세를 주도했다.
2016년 전 세계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량은 2천476테라와트시(TWh)로 2000~2010년 평균보다 91TWh 감소했다.
전 세계 전력생산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연속 감소하며 2015년 약 11%를 기록했다.
풍력,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수력은 제외)의 설비용량이 원전보다 많았지만, 신재생 발전의 변동성 때문에 실제 전력생산은 원전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IAEA는 원자력의 미래는 대중의 수용성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사선 위험과 폐기물 관리, 안전, 핵확산이 대중 수용성에 가장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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