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에 빠진 중국, 애국주의 영화 '전랑2' 흥행기록 연일 경신

입력 2017-08-08 18:32  

'람보'에 빠진 중국, 애국주의 영화 '전랑2' 흥행기록 연일 경신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건군 90주년을 맞아 의도적으로 극장가에 애국주의 색채의 전쟁 영화를 쏟아내는 가운데 '중국판 람보'가 활약하는 '전랑(戰狼) 2'가 연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8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액션 배우인 우징이 렁펑이라는 퇴역 군인으로 출연한 이 영화는 지난달 27일 개봉해 흥행 수익이 7일 현재 32억9천200만 위안(한화 5천529억원)을 기록하면서 기존 역대 최대 흥행작 '미인어'(32억9천만 위안)를 넘어섰다.

중국 전문 영화사이트에서 '전랑 2'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대 52억8천500만 위안(8천876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랑 1'에서는 주인공이 중국에 침입한 테러분자를 척결했다면, '전랑 2'에서는 해외로 진출해 중국인들을 구출해온다는 것이 주요 스토리다.

중국의 군사력을 해외로 뻗쳐나간다는 '군사굴기'와 맞아 떨어진다. 최근 중국군 건군 9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전복을 입은 채 사열하고 최첨단 미사일을 선보이며 미국에 버금가는 군사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한 것을 계기로 중국에 군사굴기 열풍이 불고 있다.

'잔랑 2'에서는 전직 특수 부대원인 렁펑이 아프리카 내전국가에 혼자 뛰어들어 난민과 중국인들을 구출해 필사의 탈출을 한다. 이 영화는 미국의 영웅주의를 선전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영화 '람보' 시리즈와 내용이 유사하다.

스탤론 대신 중국인 우징이 아프리카에서 람보 역할을 한 셈이다. 우징은 1990년대 무협 영화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며 2000년대 중반 '살파랑' 시리즈에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신랑망은 "이 영화가 흥행한 데는 애국심이 넘쳐나는 데다 잘 만든 영화라서 관객이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화사인 베이징 화싱 UME의 류훼이 부총경리는 "이 영화가 같은 시기에 상영된 영화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데다 1편이 잘 됐던 영향이 있으며 건군 90주년이 맞물리면서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면서 "관중 사이에 '전랑2' 신드롬이 일어날 정도이며 이 영화를 본 관중의 70%가 다시 보겠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중년 여성인 황씨는 신경보(新京報)에 "밥을 먹거나 출근해서 일한 때도 모두 이 영화 얘기를 한다"면서 "친구들 모임에서도 이 영화를 보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졌다는 취급을 받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내 전쟁 영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인민해방군 창설을 다룬 '건군대업(建軍大業)'은 중국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출연해 현재 박스 오피스 3위에 올라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건군 90주년에 맞물려 전쟁 영화를 쏟아내는 이유는 중국인들에게 애국심을 고양하면서 당 대회를 앞둔 시진핑 주석에 대한 충성으로 연결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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