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최고재무책임자도 벌금 1억5천만원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미국 뉴욕 증시(NYSE)에 상장된 반도체 제조업체 매그나칩이 분식회계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30억원이 넘는 벌금을 물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SEC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2년 가까이 회사의 매출총이익 목표를 맞추기 위해 분기마다 이익을 부풀렸고, S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를 지시하거나 묵인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완성하지 않았거나 선적하지 않은 제품을 매출로 인식하거나, 매출총이익을 조작하기 위해 재고품의 장부 기재를 지연하는 수법을 썼다.
매그나칩과 S 전 CFO는 이런 혐의에 대해 인정을 하거나 부인하지 않았지만, SEC에 벌금을 물겠다고 동의했다.
벌금 액수는 각각 300만 달러(약 33억8천만원)와 13만5천 달러(약 1억5천만원)다.
더불어 S 전 CFO는 더는 주식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거나 회계 업무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옛 하이닉스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에서 떨어져 나와 해외 투자 펀드에 매각된 회사로, 지난 2011년 국내 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뉴욕 증시에 직상장해 화제가 됐다.
SEC의 지나 L. 최 샌프란시스코 지역사무소 임원은 "매그나칩은 재무적 목표를 인위적으로 맞추기 위한 회계 부정의 집합소(panoply)"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에서 주식을 거래하는 회사들은 완벽하게 진실한 회계 문화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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