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겨냥해 "러시아에 우라늄 줬다…사우디, 클린턴재단에 거액 기부"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기득권 정치를 상징하는 '워싱턴 정가'를 부패와 타락의 온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 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부친과 친형 트럼프 주니어가 부패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억울한 따돌림과 공격을 받고 있다는 '프레임'을 조성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에릭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나는 국민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워싱턴이 더 많이 부패했다고 보는가? 전적으로 그렇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격의 화살을 워싱턴의 대표적 '엘리트 정치인' 중 하나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로 돌렸다.
에릭은 "핵무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물질인 우라늄을 우리가 러시아에 줬다"면서 "생각해보라.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0년 클린턴이 장관으로 재직하던 국무부가 러시아 국영 기관에 미국 내 우라늄 채굴권을 갖도록 허용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에릭은 또 국무부가 대표적인 성차별과 인권 침해국으로 지목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클린턴재단'에 1천만 달러 이상의 거액을 기부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는 워싱턴DC에 정말로 부패가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 증거"라고 주장했다.
에릭은 이어 "그런데도 워싱턴 사람들이 이메일 하나를 두고 얘기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친형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인사와 주고받은 이메일 때문에 '러시아 스캔들'이 다시 정국의 쟁점으로 부상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추문을 알려주겠다는 러시아 인사들과 이메일을 교환하며 회동 날짜와 장소를 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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