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서 실수로 빈민가 들어간 영국인 관광객 총상

입력 2017-08-09 00:13   수정 2017-08-0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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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서 실수로 빈민가 들어간 영국인 관광객 총상

치안불안으로 리우 관광산업 막대한 타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길조심'이 필수다. 실수로 빈민가에 들어섰다가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주(州) 해안도시인 앙그라 두스 헤이스에서 지난 6일 영국인 여성 관광객 엘로이즈 딕슨(46)이 실수로 빈민가에 들어갔다가 총격을 당했다.

딕슨은 남편과 세 아이와 함께 차를 몰고 리우 시에서 관광도시인 파라치로 가던 중 길을 헤매다가 앙그라 두스 헤이스 시 근처에 있는 빈민가로 접어들었다.

범죄조직원들이 빈민가에서 나가라고 소리쳤으나 포르투갈어를 모르는 이들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 차량을 계속 몰았고, 잠시 후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았다.

딕슨은 복부에 총상을 당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총영사관은 현지 경찰에 신속한 범인 검거를 요청했으며, 경찰은 감시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이용해 범인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앞서 리우 시내 이파네마 해변에서는 카니발 축제 기간인 지난 2월 미국인 관광객이 괴한의 칼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달에 아르헨티나 여성 관광객이 시내 중심가에서 총격을 받는 사건도 발생했다.

리우의 명물인 거대 예수상 주변에서는 지난달 초 외국인 관광객 부부가 무장강도를 만나 소지품을 털렸다.

영국인과 폴란드 관광객도 칼을 든 강도를 만나 물건을 빼앗기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우의 치안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폭력사건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과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리우 주(州)에서 발생한 폭력사건 사망자는 3천457명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3천6명)와 비교하면 15% 늘었고, 2009년 상반기의 3천893명 이후 가장 많다.







치안불안 때문에 리우의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브라질 상업·서비스·관광협회(CNC)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4월에만 치안불안 때문에 리우 주의 관광산업이 3억2천만 헤알(약 1천150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범죄 발생률이 10% 높아질 때마다 관광 업계의 수입이 1.8%씩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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