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협회 "환경적 재앙 가능성"…"올해 꿀 생산량 평년 절반에 그칠 듯"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올 여름 지옥의 왕을 의미하는 '루시퍼'(Lucifer)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지독한 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혹서의 여파로 꿀 생산량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양봉업자협회는 8일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가뭄과 혹서는 벌들에게도 큰 타격을 입혀 꿀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벌들은 단지 꿀만 덜 생산하는 게 아니라 농작물의 수분 매개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이탈리아의 환경 재앙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가뭄으로 꽃들은 더 이상 꿀과 꽃가루를 분비하지 않고 있으며,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의 상황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농민단체인 콜디레티는 이와 관련, "혹독한 날씨로 올해의 꿀 생산이 작년의 절반 수준인 1만t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콜디레티는 계속되는 가뭄으로 포도주, 올리브, 토마토 등 이탈리아 대표 작물과 유제품 생산량 역시 크게 줄어 농축산 분야에서 최소 20억 유로의 피해가 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탈리아 기상청은 아프리카에서 유입되는 뜨거운 공기 탓에 평균 40도를 넘나들고 있는 중부와 남부의 폭염이 오는 11일을 기점으로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했다. 북부는 지난 주말 내린 비 이후 기온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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