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문화강국' 코리아 알린다…문화올림픽 활짝

입력 2017-08-10 06:22   수정 2017-08-10 08:27

[2018 평창] '문화강국' 코리아 알린다…문화올림픽 활짝

런던·밴쿠버·소치올림픽 등 국격 높인 역대 올림픽 잇는다

"문화올림픽은 대회 성공의 핵심요소…남은 기간 총력"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문화는 더 이상 올림픽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이 아니다. 문화는 스포츠와 함께 올림픽을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을 주저 없이 '문화올림픽'으로 부르는 이유다.

정부와 강원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런던올림픽, 밴쿠버올림픽 등 '문화올림픽'으로 성공을 거둔 과거 대회들 못지않게 최고의 문화 축제로 치른다는 각오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한국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 30년 만에 다시 맞는 이번 올림픽은 국제사회에서 '문화강국'으로서 한국의 지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국격을 높인 역대 문화올림픽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으로 인정받은 역대 올림픽들은 자국의 문화적 역량을 한껏 과시해 자존심을 세운 것은 물론 국가브랜드까지 제고함으로써 국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통해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해리 포터'를 낳고 비틀스, 퀸, 비지스 등 수많은 팝의 거장을 배출한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회 개막 4년 전부터 시작된 문화올림픽 기간 중 영국 전역에서는 총 10만 건 이상의 문화예술 행사가 열렸다. 2012년 런던 페스티벌 행사에만 2만5천 명의 각국 예술가들이 참여해 1만3천 회의 공연을 펼치고 1천980만 명이 관람했다.

처음 본격적으로 문화올림픽을 표방한 건 2010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이다. 당시 캐나다는 대회 개막에 앞서 3년간 문화올림픽을 진행하면서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 획기적인 기회로 삼았다. 문화올림픽 기간 중 국내외 예술가들이 펼친 1천800회 이상의 공연과 전시를 600여만 명이 관람했다.

유서 깊은 러시아의 문화예술을 뽐낸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도 성공한 문화올림픽으로 꼽힌다. 개막 4년 전부터 영화, 연극, 음악, 박물관을 연차별 테마로 삼아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러시아 83개 지역에서 열린 3천여 개 행사를 400만 명이 관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런던, 밴쿠버, 소치올림픽 등 다른 대회의 경험 때문에 올림픽에 대한 세계인의 문화적 기대감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 6년 준비한 '평창문화올림픽' 점화

평창동계올림픽은 이제 개막을 180여 일 남겨놨지만, 평창문화올림픽은 이미 오래전 막이 올랐다.

문화올림픽에 대한 구상과 기획, 인프라 구축은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강원도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꾸준히 진행됐다. 국민 참여와 통합을 바탕으로 후세에 남길 올림픽 문화유산을 만들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 성과를 처음 내보인 것은 국제미술전시 행사인 '2013 평창비엔날레'와 '2015 평창비엔날레'를 통해서였다. 문화올림픽의 면모는 작년 9월 대회 개막을 500일 앞두고 진행된 전국적인 문화축제 'G-500 페스티벌'과 올 2월 펼쳐진 'G-1년 페스티벌'을 통해서도 발휘됐다.

문화올림픽의 열기는 지난달부터 이어지는 다채로운 'G-200' 문화올림픽 행사들로 인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펼쳐진 'G-200 기념 불꽃축제'에는 수만 명이 운집했으며,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22일간 진행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세계적인 연주가들의 공연으로 채워졌다.

오는 11~13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25~2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개최되는 'ACC 월드뮤직페스티벌'도 올림픽의 흥을 돋운다. 19~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길이 300m, 높이 22m의 대형 봅슬레이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되고 물놀이, 콘서트 공연, 푸드축제가 열린다.






◇ 'G-100'·대회 기간까지 여백없는 문화축제

문화올림픽의 분위기는 대회 개막 100일을 남겨놓는 'G-100'(11월 1일)을 전후해 한층 가열된 뒤 대회 개막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맞춰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는 올림픽 붐업을 위한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한 성화가 전국 각지를 도는 동안 150여 개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클래식, 재즈 등 장르별 세계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가 한자리에 모이는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11월 1~5일), 주한 외국공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인 '월드 컬처 콜라주'(11월 1~12일), 서울 고척돔에 열리는 '이것이 K-POP' 공연(11월 1일),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평창 겨울음악제 스페셜 해외순회'(11~12월) 등이 진행된다.

'G-100'까지 기간도 여백 없이 각종 문화예술 행사들로 채워진다. 9월 23~24일은 경복궁을 비롯해 5대 궁에서 70회의 음악 공연을 하는 '심쿵심쿵 궁궐콘서트'가 개최된다.

국민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대형 공연전시도 마련된다. 8월 12~16일 해외 동포합창단까지 참여하는 '한민족합창축제'는, 내년 2월 올림픽 전야제에 선보일 '1만인 대합창'으로 이어진다.

작가 2천18명의 시각미술 작품과 국민 공모로 선정된 올림픽 응원 글로 꾸며지는 전시 프로그램인 '아트배너전 올 커넥티드(All. Connected)'가 지난달부터 작품 공모와 제작에 들어가 11월부터 전국 순회 전시에 들어간다.

올림픽 기간에는 강원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문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내년 2~3월 평창패럴림픽 폐막까지 약 40일의 대회 기간 세계 각국 선수들과 미디어, 관중들이 집중될 평창, 강릉을 중심으로 '베뉴(개최지) 문화올림픽'이 지속된다.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 무형문화재 공연, 국공립예술단 공연, 거리예술 퍼레이드, K팝 공연, 거리응원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올림픽은 대회 성공의 핵심요소…남은 기간 총력"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는 광범위한 국민 참여를 통해 문화올림픽의 동력을 만들어내고, 그 성과를 문화유산으로 남겨 대회 이후에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세계인을 사로잡는 한류 콘텐츠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앞세워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은 올림픽 정신과 한국인의 따뜻한 정, 새로운 시작과 세계의 조화라는 의미를 담았다. 문화올림픽 프로그램들에도 이 같은 메시지가 담긴다.

이번 올림픽은 동아시아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도 하게 된다. 한·중·일 3국은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평창올림픽을 동아시아의 문화올림픽으로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학술 심포지엄과 예술가들의 공동 창작 등 다양한 행사가 기획된다.

한ㆍ중ㆍ일 대표통신사인 연합뉴스와 신화통신, 교도통신이 힘을 합쳐 마련하는 9월 '한중일 서울사진전' 역시 동아시아 문화올림픽의 일환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올림픽의 실현은 대회 성공의 핵심요소로 전체 대회의 이미지를 좌우할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된다"며 "남은 기간 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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