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시총 상위주 동반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및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9일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장중 한때는 2,380선도 내줬다.
이날 오전 9시 3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09포인트(0.50%) 떨어진 2,382.64를 가리켰다.
지수는 15.03포인트(0.63%) 내린 2,379.70으로 출발해 2,370대 중반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2,380선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 개발에 대한 경고 발언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영향으로 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5%)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0.24%)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오며 하락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21%)도 내렸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 직후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고 국내 증시에서도 지정학적 위험 부각으로 장 초반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01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외국인도 90억원을 내다 팔아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만 113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내림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1.13%)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000660](-1.96%)를 비롯해 LG화학[051910](-1.32%), 한국전력[015760](-0.90%), SK(-0.90%), NAVER[035420](-0.86%), 삼성물산[028260](-0.72%), KB증권(-0.68%) 등이 하락했다.
POSCO[005490](1.04%), 현대차[005380](0.69%), 삼성생명[032830](0.41%), SK텔레콤[017670](0.36%) 정도만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1.14%), 증권(-1.08%), 전기 가스(-0.73%), 의약품(-0.73%), 화학(-0.57%), 제조업(-0.55%) 등 대부분이 약세다.
오르는 업종은 철강·금속(0.89%), 통신(0.62%), 기계(0.47%), 운송장비(0.27%) 등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4포인트(0.30%) 내린 649.73을 가리켰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28포인트(0.35%) 하락한 649.39로 개장해 횡보를 보이고 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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