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광객 2명 대피 과정서 다리·손목에 부상, 대부분 무사
구채구 관광객 3만5천명 대피중…규모 6 이상 여진 가능성에 긴장
(청두<중국 쓰촨성>=연합뉴스) 진병태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유명 관광지인 쓰촨(四川)성 아바(阿패<土+覇>)주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 현에서 8일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 청두(成都)의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9일 지진 피해지역인 주자이거우에 간 한국인 관광객은 모두 109명으로 이 중 단체관광객은 99명, 개인 관광객은 10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청두로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 중 2명이 대피 과정 중 다리와 손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대부분 무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께 가장 먼저 주자이거우를 떠난 한국인 관광객 10여명은 12시간이 걸려 청두 시내 한 호텔에 도착했다.
지진 현장에 있던 관광객 박모씨는 "전날 주자이거우에 도착하고 몇 시간도 안 돼 지진이 발생했다"며 "다들 너무 놀라서 무조건 호텔 밖으로 뛰쳐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일행들과 함께 호텔 주차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면서 "여진이 계속되서 한 숨도 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에 버스 운행이 가능해지자마자 바로 주자이거우를 떠나왔다"고 전했다.
호텔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지진으로 놀란 상태에서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한 탓에 일단 호텔에 묵으며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손님들이 비행편이 준비되는 대로 귀국을 원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행 비행기표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비행편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귀국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 109명 중 절반 이상은 10일 내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재난구조지휘본부는 주자이거우로 진입하는 도로를 봉쇄하고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항인 황룽(黃龍)공항에서 고속도로 등을 통한 주자이거우 진입이 봉쇄됐고, 정부 구호물자운송 등 재난구조 차량 진입만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두에서 주자이거우 진입도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10분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264명으로 증가했다. 부상자 가운데 40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8일 밤 주자이거우에 3만5천명의 관광객들이 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중국측은 이들의 안전한 소개와 생필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재난구조에 서부전구 공군전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필요시 공중에서 구호물자 투하를 계획하고 있다. 또 오후들어 중국 무장경찰이 재난구조를 위한 장비를 반입하고 있다.
재난당국은 전날 강진에 이은 여진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진국은 전날 강진에 이어 1천여 차례이상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오전 10시 17분(현지시간)에 규모 4.8의 여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또 지진국은 향후 규모 6 이상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진국은 중국이 지진 다발기(多發期)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27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규모 6.6 지진은 이번 주자이거우 지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진발생후 구조 당국에 총력을 다해 구조작업을 벌일 것을 지시했으며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국가 재난대응위원회와 국무원 재난구조 지휘본부에 합동구조본부를 구성해 구조작업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지진국은 전날 오후 9시 19분께 쓰촨성 아바주의 주자이거우현 인근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하자 1급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이날 지진은 산시(陝西), 간쑤(甘肅) 등 주변 성(省)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파급력이 컸으며 2008년 5월 원촨(汶川) 대지진의 기억으로 주민들이 밤새 공포에 떨어야했다.
원촨은 주자이거우에서 남쪽 200㎞ 지점에 있고 당시 규모 8의 지진으로 8만명 이상이 숨졌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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