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복용 간 손상 1천명 중 6명꼴…모두 50대 여성"

입력 2017-08-09 12:00  

"한약 복용 간 손상 1천명 중 6명꼴…모두 50대 여성"

한의학연구원, 입원환자 1천1명 임상연구…"한약 자체 독성과 연관성 적어"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 발생률을 분석한 국내 첫 대규모 관찰 연구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오달석 박사 연구팀과 대전대 한의과 손창규 교수 연구팀은 전국 10개 한방병원 입원환자 1천1명을 대상으로 한약 복용에 따른 간 손상 관찰연구를 수행한 결과 6명(0.6%)에게서 간 손상이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50세 이상 여성으로, 약물 자체의 내재적 독성과는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1천명 규모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간 손상 임상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 양방병원에서 천연물의약품(herbal medicine)의 간 독성 연구가 수행된 바 있으며, 발생률은 스위스(1.4%), 프랑스(1.3%) 등으로 나타났다.

기존 한약 간 손상 연구는 한약과 양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외래 환자가 포함돼 있어 음주 등 다른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한방병원에 15일 이상 입원한 환자 1천1명(남자 360명·여자 641명)을 대상으로 동의를 얻어 주로 한약만을 투약하면서 혈액 검사를 통해 간 손상 발생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간 손상이 나타난 6명의 50대 여성은 모두 내재성 독성(약물 자체의 독성)이 아닌 특발성 독성(복용한 사람이나 당시의 환경·조건과 상관성이 높은 독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 이들이 복용한 한약물에는 간 손상을 일으키는 성분으로 알려진 '피롤라이지딘 알카로이드'가 함유돼 있지 않았다.

이들에게서 간세포형 간 손상이 확인됐지만 별다른 임상 증상은 없었으며, 시간에 따라 간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달석 박사는 "한약 복용 용량이 많아지면 간 손상에 따라 값이 커지는 알라닌 아미노 전달효소(ALT) 수치도 따라서 올라가야 하지만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전에 복용했던 고지혈증약 등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제공은 물론 향후 한의학 분야 다양한 임상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독성학 아카이브'(Archives of Toxicology) 지난 6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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