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영방송 정상화 발언은 '내로남불'"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 주변을 둘러싼 과거 주사파 세력들과 친북 유화파들의 환상적 통일관과 그릇된 대북관을 듣고 휘둘려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당 사드대책특위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은 미국을 향해 괌 주변에 대한 포위작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위협 성명까지 발표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제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우유부단하게 중국 눈치를 보고 북한에 메아리 없는 대화를 구걸해선 안 된다"며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단호하고도 일관된 안보관으로 말과 행동을 같이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현실적인 대북 제안에 매달려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주거나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돼서도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 압박· 제재할 때라고 말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남의 일 보듯이 하는 무책임하고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드배치를 신속히 하고 미국과 국제사회와의 공조 속에 대북 압박과 제재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한미 간 협의돼 있는 우리 군의 미사일 탄두 중량 확대와 핵추진잠수함뿐만 아니라 미군 전술핵 재배치 문제도 심도 있게 검토돼야 할 때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전날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지난 10년 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참담하게 무너진 부분이 공영방송'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참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정연주 KBS 사장 임명, 기자실 대못 등을 거론한 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모습도 따로 없다"며 "겉 다르고 속 다른 문재인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