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임용절벽…강원은 부족 교사 100여명에 이를 듯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등교사 '임용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강원은 교단에 설 초등교사가 부족해 지역 교육 당국이 애를 태우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9일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나서 발령을 기다려온 초등교사 임용대기자 26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최근 교감급 이상의 인사를 내면서 결원 지역에 신규 교사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도 교육청은 지난해 초등교사 258명을 선발하려고 공고를 냈으나 147명만 지원해 최종 108명을 선발했다.
도 교육청의 임용대기자가 이날 바닥나면서 현재 도내에 부족한 초등교사는 42명이나 된다.
도 교육청은 군 단위 지역은 채용할 기간제 교사가 없는 현실을 고려해 이번의 신규 교사는 시골 지역에 우선 배치했다.
하지만 내년 3월까지 휴직하거나 의원 면직되는 교사가 추가로 발생할 것을 참작하면 도내의 부족한 초등교사는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도 교육청은 기간제 교사 인력 풀마저 부족해 타 지역에서 기간제 교사를 구해야 할 형편이다.
이처럼 수도권은 임용대기자가 넘쳐나고, 강원은 부족한 초등교사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고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초등교원 선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등교원 양성을 목적으로 전국에 설립한 특수목적대인 교육대학은 임용고시가 도입되면서 수도권 등으로 몰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교육청은 의무발령제를 다시 도입하거나 중등 교사 선발 시스템처럼 초등교원 양성기관을 개방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도내 초등교원 부족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초등교사 채용 시험에서 3년 연속 미달사태가 벌어지자 내년도 선발 인원을 319명으로 늘렸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임용대기자가 남아돌아 벌어지는 타 지역의 임용절벽 현상은 강원의 입장에서 보면 즐거운 비명에 불과하다"면서 "강원은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을 구할 수 없어 슬프다"라고 설명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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