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트럼프 발언 무익"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9일 미국과 북한의 날선 공방과 관련해 북한과의 무력 충돌은 엄청난 충격을 주며 재앙적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턴불 총리의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이 괌 주변에 포위사격을 할 수 있다고 강하게 맞대응한 뒤 나왔다.
턴불 총리는 이날 수도 캔버라에서 기자들에게 "충돌은 엄청난 충격을 주고(shattering), 재앙적 결과(catastrophic consequences)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그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턴불 총리는 또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최대한의 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최근 제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턴불 총리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것이 북한이 제정신이 들도록 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줄리 비숍 외교장관은 호주는 주요 표적이 아니라면서도 상황은 더욱 심각한 충돌로 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비숍 장관은 이어 모든 당사자에게 고조되는 위기로부터 한발 물러설 것을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편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도움이 안 된다"(not helpful)는 뜻을 밝혔다고 가디언 호주판이 전했다.
잉글리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매우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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