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가라" IS, 호주 추종자들에 합류 촉구

입력 2017-08-09 16:54  

"필리핀으로 가라" IS, 호주 추종자들에 합류 촉구

호주 내 네일 건·트럭 공격 촉구도…"마라위는 이라크 모술"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호주 내 추종자들을 향해 필리핀으로 가 자신들의 싸움에 지원하도록 촉구했다.

호주 국적의 IS 조직원인 아부 아담은 최근 IS 선전 동영상에 나와 시리아로 가는 대신 필리핀으로 가 자신들의 조직에 합류를 요구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9일 전했다.






아담은 또 호주 추종자들에게 못을 자동으로 박는 공구인 네일 건(nail gun)이나 트럭을 이용해 호주 내에서 공격하도록 독려했다.

멜버른 출신으로 알려진 아담은 호주 정부가 이미 필리핀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열의를 갖고 행동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호주는 필리핀군과 IS 추종세력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남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상공에서 P-3 오리온 정찰기 2대를 운용하기로 한 바 있다.

IS의 이런 움직임에 일부 전문가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기반을 잃은 IS 세력이 호주에 한결 가까워진 필리핀으로 밀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호주국립대(ANU)의 그레그 필리 교수는 "마라위의 교전이 동남아시아에서는 지난 2002년 발리 테러 이후 가장 중대하고 심각한 사건"이라며 "마라위가 동남아의 모술(이라크 도시)이 됐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미군의 첨단 화력 지원을 받는 약 10만 명의 이라크 정규군은 9개월 동안 지상전과 공중전을 펼친 끝에 수천 명의 '오합지졸'인 IS 전사들로부터 이라크 모술을 최근 탈환했다.

필리핀 마라위에서는 전체 사망자가 무장조직원 600명을 포함해 1천 명에 접근하고 있으며 주민 30만 명이 피신한 상태다.

필리핀군은 IS 추종세력의 능한 도시전, 급조폭발물(IED) 활용 능력, 저격술 등에 고전하고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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