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종합문학단체 '호서문학회' 새 역사 쓸 자료 발견

입력 2017-08-09 17:10  

국내 최장수 종합문학단체 '호서문학회' 새 역사 쓸 자료 발견

당초 알려진 1951년보다 2년 빠른 1949년 활동 자료 확인돼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국내서 가장 역사가 긴 종합문학단체로 알려진 호서문학회의 시작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2년 빠른 1949년이라는 자료가 발견됐다.

9일 대전문학관과 박헌오 초대 대전문학관장에 따르면 최근 '호서문학소개전, 여기와 거기 기록의 결'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1949년 발간된 대전 최초 사립대학 '호서민중대학'의 교지 '호서학보' 115쪽에 '호서문학회'를 소개하는 광고가 실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서학보는 박 초대 관장이 최근 개인 소장하게 된 것으로, 정훈 시인이 설립한 '호서민중대학' 창립 1주년 기념으로 발간된 교지다.

호서학보는 시·소설·콩트 등 각종 작품을 비롯해 창간사·축사·학교 연혁·직원 및 학생 명부 등을 수록했다.

박 초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호서학보를 검토했고, 1949년 발간된 이 교지에 호서문학회 소개 광고가 실린 것을 확인했다.

당초 호서문학회는 정훈 시인을 중심으로 50여명의 회원이 모여 한국 전쟁 중이던 1951년 11월 11일 미국공보원 강당(현 대전NC백화점 자리)창립 행사를 시작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식 창립행사를 개최하기 전부터 이들이 활동했다는 자료가 나온 것이다.

대전문학관은 "호서문학회는 현존하는 문학단체 중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종합문학단체인데, 이 자료가 발견되면서 문학사의 역사가 새로 쓰일 수 있게 됐다"며 "아울러 호서문학회가 발간한 종합 문학잡지 호서문학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실제 김현 세명대 교수가 이번 자료 발견을 계기로 대전 문학과 호서학보를 재조명하는 소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문학관은 전했다.


호서문학회와 문학잡지 '호서문학', '호서학보'를 소개하는 대전문학관 기획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대전문학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so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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