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고 문제의식 많은 정부…文대통령은 진지·진실"
TV 인터뷰 출연…"수능절대평가 천천히 가자는 의견 더 많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내각이 할 일을 책임 있게 완수해가는 것을 책임총리라 본다"며 "그런 점에서는 결과가 나온 단계는 아니지만, 책임총리가 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책임총리의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정부의 공무원 임면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총리는 국무위원과 그에 준하는 자리 25명 정도에 대한 제청권이 있다. 제청한다고 해도 최종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저하고 상의 없이 임명된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 이 점은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무총리라는 자리에 관해 묻자 "굉장히 어려운 자리"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국민 눈에는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자리"라며 "국민과 정부 갈등, 국민과 국민 갈등, 비정규직과 정규직 이해관계 충돌, 노동자와 사용자의 갈등, 심지어는 정부부처 사이의 의견 차이까지 원만히 조정하고 정책을 연착륙시키는 데 대단한 역량이 필요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기자와 국회의원, 전남지사, 그리고 국무총리까지 그동안의 직업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직업은 '국무총리'를 꼽았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3개월에 대한 평가를 묻자 "참 부지런한 정부다. 굉장히 문제의식을 많이 가진 정부"라며 "문제를 찾아내고 그걸 고치겠다는 의지가 강한 그런 정부"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연세의 한국 남자, 그 연세의 정치인 중에 거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진지하고 진실한 분"이라며 "그렇게 하면 보통 아랫사람이 어렵게 돼 있는데, 문 대통령은 아랫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는 참 착한 분이다. 굉장히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매주 월요일 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통해 현안을 보고한다며 "그때그때 대통령이 주는 숙제가 있는데 쉬운 숙제는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신고리5·6호기 문제에 대해서는 "5·6호기 공사중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는데, 이행하려고 보니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 그대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시민판단을 받아보기로 한 것"이라며 "공론화위원회는 자문기구이고, 최종결정은 정부가 하고 책임도 정부가 진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021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도입 방안과 관련해 "며칠 뒤 발표가 나온다.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라고 갈등 사안을 모아서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회의가 있는데, 거기서 참석자 전원의 의견을 물었다"며 "전면 실시와 단계적 실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많은 분이 천천히 가는 게 좋겠다 했고 나도 그런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국회와 '막걸리 회동'에 대해 "바른정당과는 했고, 곧 정의당 지도부와 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당으로 인사 가는 것마저도 거절해 아직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그런데 잘하면 월말쯤에는 모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와 회동은 전당대회 이후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총리는 지난달 6일 국민의당 지도부를 초청했으나 당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으로 취소됐다.
이 총리는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오스트리아 출신 '할매 천사'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두 분은 저처럼 누추하게 살아온 한 인간의 내면에도 뭔가 이타심 같은 DNA(유전자)가 어딘가는 있다는 자각을 하게 한다"며 "당신의 마음에도 사랑의 씨앗이 있다는 자각을 준다. 바로 그것 때문에라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총리는 "촛불혁명의 결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당연히 지난 수년 동안 쌓였던 국민의 요구 또 촛불집회를 통해서 표출된 요구들을 상당한 부분까지 수용하고 이행해야 하는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며 "그것을 위해서 몸부림을 쳐가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변화가 처음에는 좀 불안해 보이기도 하는 법이다. 그러나 변화는 끊임없이 계속됐고 앞으로도 변화가 있어야만 세상은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끝으로 "우리 내각에서 제가 조금은 경험이 있는 편이고 나이도 약간은 먹은 편"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일말의 불안감이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여러 가지 정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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