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산토스, 동점골에 결승골까지 '북 치고 장구 치고'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이 광주FC를 꺾고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8강전 광주와 경기에서 연장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수원 외국인 선수 산토스는 0-1로 밀리던 후반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넣은 데 이어 연장 후반 10분에 결승 골까지 넣으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광주에 2승 1무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은 예상대로 수원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파상공세를 펼쳤는데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13분 조나탄이 왼쪽 크로스를 가슴으로 떨군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22분엔 김종우가 아크서클 왼쪽에서 낮게 깔리는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수원은 전반 37분 매튜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비어있는 골대에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었는데 광주 수비수 김영빈이 막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은 정작 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고, 후반전엔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수원은 후반전에서 광주의 맹공에 시달렸다.
광주 남기일 감독은 후반 11분 외국인 선수 맥긴 대신 나상호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는데, 교체카드가 수원의 허를 찔렸다.
나상호는 그라운드를 밟은 직후 공을 빼앗아 역습을 펼쳤다. 그리고 왼쪽 측면을 침투한 조주영에게 공을 넘겼다.
조주영은 노마크 기회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0-1로 밀린 수원은 공격에 온 힘을 쏟았지만, 좀처럼 광주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수원은 패색이 짙던 후반 41분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다.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공을 잡은 공격수 산토스가 문전 혼전 상황을 틈타 공을 밀어 넣어 천금 같은 골을 기록했다.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연장 전반까지 득점 없이 팽팽히 맞선 수원은 연장 후반 10분 산토스가 김민우의 왼쪽 크로스를 오른발로 건드려 결승 골을 터뜨리면서 이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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