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아랍국가에 봉쇄된 카타르가 9일(현지시간) 80개국 국적자에 대한 입국비자를 무더기로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국제 사회와 교류와 왕래를 한층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개방 작전'으로 주변 국가의 단교와 국경, 영공, 영해 봉쇄 압박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카타르 관광청은 "비자 면제로 카타르는 중동에서 가장 열린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80개국 중 솅겐 조약에 가입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33개국은 무비자로 입국해 다시 출국하지 않고 90일간 카타르에 머물 수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47개국 시민권자는 사전에 비자를 받을 필요없이 30일간(30일 연장 1회 가능) 카타르에 체류할 수 있다.
앞서 카타르는 이달 3일 카타르에 이득이 되는 전문기술을 가진 외국인 또는 카타르 국적의 어머니를 둔 외국 국적의 자녀에게 영주 자격을 부여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했다.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곳은 걸프 지역에서 카타르가 처음이다. 다른 국가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은 거주 비자를 2∼3년만에 한 번씩 갱신해야 한다.
카타르의 사회·경제 구조는 외국인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지속할 수 있어, 외국인이 꾸준히 유입돼야 한다. 영주권을 받은 외국인은 카타르 정부의 무상 의료·교육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주변국의 단교·봉쇄 조치로 외국인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과감히 영주권을 부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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