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군인들에 차량돌진한 용의자 총격전 끝에 체포(종합)

입력 2017-08-09 22:59  

프랑스 군인들에 차량돌진한 용의자 총격전 끝에 체포(종합)

BMW 차량 노르망디 쪽으로 도주…고속도로서 경찰특공대가 사격해 제압

군인들 상대 테러 프랑스에서만 올해 네 번째…경찰도 테러 주요 표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경찰이 9일(현지시간) 파리 근교에서 테러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군인들에게 차량을 돌진하고 도주한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프랑스 경찰은 즉각 대테러 수사에 착수해 배후 세력을 캐고 있다.

9일 프랑스 내무부와 파리 경시청에 따르면, 당국은 무장군인 6명을 다치게 한 뒤 A16번 고속도로로 도주하던 용의자를 총격전 끝에 노르망디의 마르퀴즈 인근에서 체포했다.

경찰특공대(BRI) 대원들이 검문 과정에서 달아나는 용의자 차량에 총격을 가해 도주를 막은 뒤 검거했다.

30대 후반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앞서 이날 오전 8시께(현지시간) BMW 차량을 몰고 파리 북서부의 근교도시 르발루아-페레의 베르덩 광장에서 테러 경계근무를 하고 있던 무장군인들을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용의자는 도로에서 천천히 역주행하다가 초소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차량을 돌진, 근무를 마치고 교대하던 10여 명의 군인을 덮쳤다.

이로 인해 군인 6명이 다쳤으며 이 중 3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용의자가 군인들을 노리고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즉각 대테러 수사에 착수했다.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은 "우발적 행위가 아닌 명백한 고의적 행위"라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이날 차량 돌진으로 다친 군인들은 프랑스의 도심과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경계임무인 '상티넬' 작전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프랑스는 2015년 130명의 생명이 희생된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발령, 작전명 '상티넬'에 따라 무장군인을 도심에 투입해 경찰과 함께 테러 경계와 치안유지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파리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에는 개인화기로 중무장하고 순찰하는 4인 1조의 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상티넬 작전을 수행 중인 프랑스 군인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괴한에게 공격을 받은 일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일 밤에도 파리 에펠탑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군인이 흉기를 소지한 19세 청년을 테러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당국은 이 남성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접촉한 뒤 "군인을 공격하려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대테러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3월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39세 남성이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무장군인의 총기를 탈취하려 했다가 사살됐다.

앞서 2월에도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지하 쇼핑몰에서 한 남성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경계근무 중이던 군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가 실탄 사격을 받고 제압됐다.




도심의 무장군인들이 테러의 표적이 되는 일이 빈번해지자 프랑스에서는 상티넬 작전을 빨리 종료하는 것이 테러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군인과 함께 경찰 역시 프랑스 내 테러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20일에는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괴한이 폭발물을 실은 승용차를 정차한 경찰차에 돌진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인화물질이 터지면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이후 수사과정에서 그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서약한 편지가 발견됐다.

앞서 5월 20일에도 샹젤리제 거리에서 순찰 근무를 하던 경찰관이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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