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게서 남자다움 공격받고 좌절한 건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리엔 패네타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초강경 발언으로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싸잡아 "불량배"라고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패네타 전 장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을 "난폭한 발언으로 서로를 헐뜯는 두 명의 불량배"라고 일갈했다.
그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규정하며 "그것(난폭한 발언)은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을 동시에 겨냥한 모양새지만, 북한의 호전적인 위협이 상투적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맞대응식 '거친 언사'를 질타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남자다움'을 놓고 기 싸움을 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가 매일같이 소리 높여 자신의 남자다움을 공격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좌절하는 게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는 '그래, 더는 못 참아'라고 결정할 사람"이라며 "우리는 지금 바로 그런 순간에 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정책은 봉쇄(containment)와 억지(deterrence)"라며 "그들이 도발적인 행동을 한다면 우리는 (북한) 정권을 종식하는 방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히 말하면, 지난 60년 동안 우리가 해온 일들이 결론적으로 우리가 전쟁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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