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폐광산 30곳서 토양오염 실태조사…145곳 기초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환경부는 지난해 폐광산 주변지역의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28곳에서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75만7천120㎡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폐광산 오염 실태 조사는 강원·경북·충북 등에 있는 폐금속 광산 17곳, 폐석탄 광산 8곳, 석면물질 함유 가능 광산 4곳, 추가 조사에 나선 동아 폐석면 광산 등 총 30곳에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정밀조사를 벌인 폐금속 광산 17곳에서는 주변 농경지가 카드뮴·비소·납·아연·구리 등 중금속에 오염됐으며, 정화가 필요한 면적은 조사 면적의 67%에 이르는 203만3천157㎡였다.
경북 봉화군의 금주광산은 모든 필지에서 토양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었고, 토양오염대책기준(75㎎/㎏)의 2배를 훨씬 웃도는 비소 196.6㎎/㎏이 검출됐다. 같은 지역 유곡광산·구마2광산·임기광산·삼신광산 등 4곳은 갱내 수질오염도 확인됐다.
또 폐석탄 광산 8곳을 정밀조사한 결과, 충북 보은군 삼성광산을 제외한 7곳에서 우려기준을 초과한 토양오염이 확인됐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실제로 강원 평창군 정개광산은 토양조사 119개 지점의 54%가 중금속에 오염됐으며, 충북 보은군 보은광산·부국광산·한보광산, 평창군 용배광산·한창광산 등 5곳은 하천과 갱내수 수질조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14년 폐석탄 광산 423곳의 기초환경 조사를 마친 뒤 정밀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238곳을 매년 순차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지난해 8곳을 정밀조사한 것이다.
석면물질 함유 가능 광산 4곳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는 조사면적의 3.2%인 31만2천878㎡에서 0.25% 이상의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 다행히 하천·갱내 수질조사와 대기 및 실내 공기조사에서는 석면이 나오지 않았다.
추가 조사를 벌인 동아 폐석면 광산에서는 조사대상 면적의 77%에 이르는 43만8천779㎡에서 0.25% 이상의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
이밖에 기초환경을 조사한 폐금속 광산 145곳 가운데 41%인 60곳에서 토양오염 개연성이 드러나 정밀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출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한편, 폐광산 관계기관 정책협의회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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