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 연속 '팔자'…코스닥은 소폭 반등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북한이 괌 포위사격 방안을 추가로 보도하는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10일 하락 출발해 2,360대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7포인트(0.15%) 떨어진 2,364.92를 가리켰다. 사흘째 하락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7.44포인트(0.31%) 내린 2,360.95로 출발했다. 한때 2,360선도 위협받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북한이 이날 다시 괌 포위사격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밝히자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화성-12' 중장 거리 탄도미사일(IRBM) 4발을 동시에 발사해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도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 고조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7% 하락한 22,048.70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04%)와 나스닥 지수(-0.28%)도 하락 마감했다.
여기에 이날 도래한 8월 옵션 만기일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북한 리스크가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최근 코스피 약세 분위기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며 "기업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차익 실현 심리도 커진 상황에서 반전 포인트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984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의 순매도 규모도 673억원에 달했다.
기관만 1천48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65%)를 비롯해 삼성생명[032830](-2.46%), SK텔레콤[017670](-1.09%), 한국전력[015760](-0.68%), 현대차[005380](-0.68%), KB금융[105560](-0.52%), POSCO[005490](-0.29%), 신한지주[055550](-0.18%) 등이 떨어졌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0.16%)와 현대모비스[012330](2.17%), LG화학[051910](1.20%), 삼성물산[028260](0.74%), SK(0.91%)는 상승세다.
업종별로는 보험(-2.90%), 통신(-1.57%), 증권(-0.90%), 은행(-0.75%), 전기가스(-0.75%), 금융(-0.72%), 전기·전자(-0.33%) 철강·금속(-0.24%), 등이 약세다.
의료정밀(2.39%), 섬유·의복(1.27%), 의약품(1.01%), 음식료품(1.05%), 건설(0.59%), 화학(0.59%) 등은 오름세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포인트(0.30%) 오른 644.82를 가리켰다.
지수는 전장보다 0.07포인트(0.01%) 하락한 642.80으로 개장했으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에는 휴젤[145020](4.92%), 메디톡스[086900](3.59%), CJ E&M(1.41%), 포스코켐텍(1.38%),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07%) 등이 강세다.
이에 비해 셀트리온[068270](-0.18)을 비롯해 신라젠[215600](-0.99%), 로엔[016170](-0.35%), 파라다이스[034230](-0.33%), GS홈쇼핑[028150](-0.30%) 등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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