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전북 진안 성수면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에서 43m 길이의 고려청자 가마 유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진안군과 군산대학교 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이 발굴조사 중인 중평 청자요지에서 벽돌로 만든 뒤 진흙으로 개축한 청자 가마 유적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내동산 서북쪽 기슭에 있는 이 가마 유적은 고려청자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전인 10∼11세기에 제작된 이른바 '초기 청자'를 굽던 곳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마 유적 외에도 '대'(大) 자가 새겨진 청자와 햇무리 모양의 굽이 있는 그릇, 잔, 잔받침, 주전자, 벽돌, 갑발(匣鉢·도자기를 구울 때 담는 그릇) 등이 출토됐다.
군산대 박물관 관계자는 "중평 청자요지 가마는 지난해 고창 용계리에서 공개된 초기 청자 가마보다 5m가량 더 길다"며 "호남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 기의 가마가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며 "청자 가마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어 "도통리 일원에서는 중평 청자요지를 비롯해 3곳의 청자 가마가 나왔다"며 "보석을 생산했던 특수 행정구역인 강주소(岡珠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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