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청, 9년 만의 실업팀 4강행 넘어 첫 우승에 도전장
1997년 선수로, 2007년 코치로 FA컵 우승…10년 만에 감독으로 정상 노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선수와 코치진의 강한 믿음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다. 준결승을 넘어 끝까지 도전해보겠다."
프로·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2017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서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성남FC를 3-0으로 대파하는 '아마 반란'으로 4강에 진출한 김정혁(49) 목포시청 감독은 1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마팀 사상 첫 우승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실업 축구 내셔널리그 소속팀의 준결승 진출은 2008년 고양국민은행 이후 9년 만이다.
김 감독의 시선은 이제 아마팀 사상 첫 우승에 맞춰져 있다.
역대 아마팀 최고 성적은 2005년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준우승.
한 경기에서 이기면 12년 만에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2경기에 승리하면 사상 첫 우승 쾌거를 이룬다.
김 감독은 '10년 주기설 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을 가지고 있다.
1997년 전남 드래곤즈 선수로 FA컵 우승 감격을 맛봤고, 전남 코치였던 2007년에도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기억 때문이다.
이번에 다시 10년 만에 감독 자격으로 FA컵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사실 4강에서 친정팀인 전남과 맞대결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전남이 4강에 오르지 못해 아쉽다"면서 "수원 삼성이나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 모두 쉽지 않은 팀이지만 한 경기에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떤 팀과 4강 대결을 하고 싶느냐'는 말에 김 감독은 "선수들이 (수원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뛰고 싶다고 하더라"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사실 (우승에) 엄청나게 욕심이 난다"고 털어놨다.
FA컵 4강은 오는 10월 11일 또는 같은 달 25일 열릴 예정이며, 상대 팀은 대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5승5무8패(승점 20)로 5위에 랭크된 목포시청은 12일 강릉시청과 19라운드 원정경기를 벌인다.
김 감독은 "FA컵 8강 후 사흘 만에 리그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격렬한 몸싸움을 했던 우리 선수들이 쌓인 피로를 빨리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리그와 FA컵을 병행하면서 둘 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