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서 잇달아 군중·군인집회…내부결속 강화(종합)

입력 2017-08-10 23:43   수정 2017-08-10 23:44

北, 평양서 잇달아 군중·군인집회…내부결속 강화(종합)

"청년들 입대·재입대 탄원"…한반도 위기설 부채질도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홍국기 기자 =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대응해 평양에서 잇달아 군중·군인집회를 열며 내부결속에 주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전날 평양 시민 10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와 군중시위'가 열렸다면서 1면부터 4개 면을 할애해 관련 소식을 30여 장의 크고 작은 사진과 함께 실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대북결의 2371호를 채택한 지 하루 만인 지난 7일 "안보리 결의 전면 배격, 미국에 천백 배 결산"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부 성명'을 발표했고, 9일에는 이 성명을 지지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김기남 노동당 부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의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은 최고영도자 동지를 따르는 길에 최후의 승리가 있다는 신념을 깊이 간직하고 결사의 반미 대결전에 용감히 떨쳐나설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에 대한 복종과 충성을 독려했다.

이어 "우리는 일심단결을 천백 배로 다지고 단결의 힘으로 적들의 제재도 짓부수고 강국 건설의 활로도 열어나갈 것"이라며 주민들의 결속을 호소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5면을 '정부 성명'에 대한 각계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하는 글로 채웠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대내용 매체들은 정부 성명이 발표된 7일부터 간부와 주민들의 반응을 매일 소개하며 내부결속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거듭되는 대미 위협 성명은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외부의 긴장을 지속해서 고조시킴으로써 이를 통해 내부결속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네 발로 괌 포위사격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조선중앙TV는 싸움준비에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하는 인민무력성 군인집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리명수 총참모장은 연설에서 "시대착오적인 대조선(대북) 재제압박 소동에 매달리고 있는 이상 우리 인민군대는 이미 천명한대로 무적의 총대로 날강도 미제가 세기와 세기를 이어 우리 인민앞에 저지른 죄악을 천백배로 결산하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이날 중앙TV를 통해 청소년들과 학생들이 군 자원입대를 탄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반도 '8월 위기설'을 부채질했다.

중앙TV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에 접하고 함경남도와 평안북도, 황해북도 안의 청소년·학생들이 조선인민군 입대, 복대(재입대)를 탄원하고 있다"며 "탄원 모임들이 9일에 각각 진행되었다"고 선전했다.

앞서 북한은 한반도 위기설'이 확산한 지난 4월에도 군에 자원입대를 탄원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선전한 바 있다.




yoonik@yna.co.kr,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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