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치위원장, 젊은 세대 위한 'e스포츠 올림픽 종목화' 발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비디오·컴퓨터 온라인 '게임'을 일컫는 e스포츠가 오는 2024년 파리올림픽의 정식 종목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AP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카누에서 세 차례나 올림픽 금메달을 딴 토니 에스탕게(39) 파리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파리올림픽에서 e스포츠의 정식 종목 도입을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도 젊은 축에 속하는 에스탕게 위원장은 새로운 어린 세대들에게도 올림픽이 유의미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는 디지털 게임 경연과 같은 e스포츠를 정당한 스포츠로 간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젊은 층들은 e스포츠에 열광한다"면서 "그들을 만나 우리가 다리 노릇을 할 수 있는지 노력해보자"며 e스포츠의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 가능성을 열어뒀다.
에스탕게 위원장은 "e스포츠 현황과 성공 비결을 더 잘 이해하고자 IOC, e스포츠 산업 관계자와 상호교감하는 일은 흥미로울 것"이라면서 "아직 e스포츠를 살필 여유가 있기에 처음부터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에 관해) '안 된다'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와 경쟁해 온 프랑스 파리 시는 IOC의 순차 개최 권고에 따라 올림픽 개최 100년 만인 2024년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로 사실상 확정됐다.
로스앤젤레스는 그로부터 4년 후인 2028년 올림픽을 개최한다.
파리의 2024년 올림픽 개최는 다음 달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최종적으로 선포된다.
e스포츠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여부는 IOC 위원들이 결정한다.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은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결정될 참이다.
에스탕게 위원장의 발언은 예산 마련에 팔을 걷어붙인 파리 유치위원회가 e스포츠를 지원하는 세계 유수 기업을 후원사로 끌어들이고자 때 이른 공론화로 군불 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BBC 방송은 2016년 현재 전 세계에 3억2천만 명에 달하는 e스포츠 참여자들이 있고, 4억 파운드(약 5천921억원)의 수익이 창출됐다면서 2020년엔 참여자가 5억9천만 명으로, 수익은 지금의 3배인 12억 파운드(1조7천772억원)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일본 NHK 방송은 지난 4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내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시범경기로 채택된 e스포츠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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