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연일 초강경 발언으로 서로를 위협하는 사태가 자칫 핵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양측, 특히 미국의 자제를 촉구했다고 9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에 따르면, 가브리엘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북한을 자극하고, 이에 북한도 즉각 '괌 포위사격 검토'로 맞대응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성명에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점점 고조되어가는 강경 발언들을 매우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 무력으로 서로 위협하는 일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장관은 특히 '핵보유국인 미국과 북한'이 날카롭게 대치하는 상황은 세계를 부지불식 간에 핵전쟁으로 치닫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런 강경 발언들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인류가) 몽유병에 걸린 듯 전쟁으로 치달은 것처럼 이번엔 핵무기까지 동원한 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이런 강경 발언 공방은 많은 사람을 경악케 했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 미국이 상대와 동일한 방식으로 공격적 발언으로 대응하고 그럼으로써 긴장을 더욱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당국자들이 "어제처럼 감정적이고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냉철한 머리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기를 바란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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