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서열 5위 류윈산, 전문가들 베이다이허로 초대해 접견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 9일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전문가들과 행사를 가진 것으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해 전·현직 지도부의 베이다이허 비밀회의가 진행 중임을 사실상 확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류윈산 이데올로기 담당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대신해 중국 최고의 전문가와 인재 57명을 여름철 휴양지인 베이다이허로 초청해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류윈산 상무위원이 이번에 베이다이허로 초대해 접견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주요 건설공사 및 사회간접자본시설 총지휘자, 총설계사, 수석과학자, 부문별 책임자 등 국가급 인재들이다.
또 정치국 위원 25명 가운데 마카이(馬凱)와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등 2명의 정치위원도 이날 행사에 배석했다. 시진핑 주석 등 중국의 현직 최고지도자들도 지난주 이후 관영 TV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는 매년 여름 베이징 동쪽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에 있는 휴양지 베이다이허에 모여 비밀회의를 열고 국정 방향을 논의하고 계파별로 권력을 분배하는 인사 개편안을 논의해왔다.
특히 올해 베이다이허 비밀회의는 시진핑 주석의 집권 2기를 설계하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와 권력의 향방을 논의하는 마지막 자리이기 때문에 아주 민감한 회의다.
중국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비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시 주석의 1인 체제가 강화되고 있어 베이다이허 회의가 예전보다 정치적 색채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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