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36만마리 피해…"고수온 계속되면 올해 사업 접어야" 한탄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포항의 양식 물고기 폐사가 갈수록 늘고 있다.
8일 오후부터 내린 비로 바닷물 온도는 섭씨 2도 정도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은 수온으로 하루 4만∼5만 마리 물고기가 계속 죽어 나가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4일부터 10일까지 남구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과 북구 송라면 육상 양식장 26곳에서 고수온으로 강도다리, 넙치, 우럭 27만6천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2억6천만원에 이른다.
포항 앞바다 수온은 지난 7일 섭씨 28.7도까지 올라갔다가 8일 28.4도, 9일 27.9도, 10일 26.6도로 2도가량 낮아졌지만, 하루 4만∼5만 마리 폐사량은 그대로다.
이날도 하루에만 4만4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피해 양식장도 2곳이 늘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바닷물 온도는 다소 낮아졌지만, 폐사가 줄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수온이 높다"며 "고수온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 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에도 근남·기성면 육상 양식장 3곳에서 4만9천700마리, 영덕군은 영덕읍, 남정면 육상 양식장 4곳에서 2만3천900마리, 경주 감포읍 양식장 1곳에서 1만3천300마리가 폐사했다.
경북 동해안 전역에서 36만 마리가 넘는 물고기가 폐사했다.
구룡포읍 세부수산 박승배 대표는 "수조에 얼음을 넣고 산소 강제 용해기를 작동해도 별 소용이 없다"며 "이달 말까지 고수온이 계속되면 올해 사업은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현장대응반을 꾸려 매일 현장에서 피해조사를 하고 복구 및 지원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오원기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양식어가에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액화 산소 공급과 물 순환 펌프를 최대한 가동해 달라고 당부하고 시도 피해 어가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호미곶에서 울진 앞바다까지는 6일 오후 4시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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