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잔뜩 기대했던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의 피서객 3천만 명 유치 목표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특히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의 최고 수혜지역의 하나로 꼽았던 속초지역은 도내 6개 시군 가운데 피서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동해 망상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개장한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에는 9일까지 1천702만498명이 찾아 작년 같은 기간 1천829만1천834명보다 6.95%인 127만1천336명이 감소했다.
해수욕장 개장 이후 주말과 휴일마다 계속 비가 내리거나 궂은 날씨가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강원지방기상청 자료를 보면 동해안 최대 규모인 경포해수욕장이 있는 강릉의 경우 7일 개장 이후 3주 연속 주말과 휴일에 모두 비가 내렸다.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7월 마지막 주말인 29일에도 비가 내렸다.
역시 피서 절정기인 8월 첫 휴일인 6일에도 3.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7월에는 7일 개장 이후 강수량을 기록한 날이 무려 16일이나 됐다.
특히 피서 절정기인 8월 들어서도 10일까지 강수량을 기록한 날이 6일이나 된다.
해수욕장 개장 이후 맑은 날은 고작 13일에 불과했다.
이런 이유로 고속도로 개통 수혜지역인 속초는 오히려 피서객이 83만5천49명(26.4%)이나 줄었다.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수혜지역으로 꼽혔던 양양 1.7%, 고성 8.1%가 각각 감소했다.
강릉이 0.8%, 동해가 12.9%가 각각 감소했다.
대규모 리조트가 들어선 삼척이 유일하게 3.9%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동해안 해수욕장은 2008년 3천32만 명으로 단 한 차례 3천만 명을 넘었다.
이후 3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지만 기상이나 피서 패턴의 변화 등으로 달성하지 못했다.
작년에도 2천477만 명에 그쳤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개장 이후 계속된 궂은 날씨로 애초 목표로 했던 3천만 명 유치는 어렵게 됐다"라며 "고속도로 개통도 궂은 날씨를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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