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벨기에 공동수사 착수…양국서 동시 압수수색
룩셈부르크도 '살충제 계란' 유통…유럽 8개국으로 늘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와 벨기에 사법당국은 10일 유럽을 강타한 '살충제 피프로닐 오염 계란 파문'의 원인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수사에 공동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양국 경찰은 이날 피프로닐 오염 계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8곳에 대한 긴급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특히 네덜란드 당국은 법에서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이 들어있는 살충제를 사용해 닭 농장 방역작업을 벌여 이번 파문의 근원으로 꼽히는 방역업체 '칙프렌드'의 간부 2명을 긴급 체포했다.
네덜란드 검찰은 "이번 수사는 피프로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방역업체와 벨기에 공급업체, 벨기에 공급업체와 공모한 네덜란드 회사 등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언론 발표문에서 "수사대상자들은 (식용 가축에는 사용할 수 없는) 피프로닐을 공급하거나 피프로닐을 사용해 산란계가 포함된 닭장을 청소함으로써 공중보건을 위험에 처하게 한 혐의"라고 적시했다.
벨기에 북부 항구도시인 안프워프의 검찰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경찰이 피프로닐 건과 관련해서 현재 몇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법 당국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관련문서와 자동차, 계좌 자료 등을 확보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당국은 이번 수사를 벌이면서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과 EU 검찰기구인 '유로저스트'의 도움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룩셈부르크 정부도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피프로닐 오염 계란이 유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하고 이를 EU 집행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프로닐 오염 계란은 이날까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에 이어 스위스, 스웨덴,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모두 8개국에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이들 국가에서는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 수백만 개가 회수돼 폐기되고, 네덜란드에서만 150개 닭 농장이 폐쇄됐으며 산란계 수십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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