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인생 다룬 만화 나왔다

입력 2017-08-11 09:50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인생 다룬 만화 나왔다

김금숙 작가 장편 만화 '풀'…14일 세계 위안부의 날 출간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0) 할머니의 인생을 담은 만화가 나왔다.

11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만화가 김금숙(46·여) 작가가 '세계 위안부의 날'(8월 14일)에 맞춰 이 할머니의 일생을 흑백으로 묘사한 장편 만화 '풀'을 이달 14일 출간한다.

이 만화는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고 싶어 한 소녀가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지내야 했던 고통을 겪은 뒤 5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김 작가는 작품을 그리기 전 수차례 이 할머니와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그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

부산 출신인 이 할머니는 14살 때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고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가 58년 만인 2000년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

위안부로 고초를 겪을 당시 일본군의 도검에 손과 발이 찔려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고, 그때 당한 구타 후유증으로 치아가 빠지고 청력이 나빠져 현재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일본과 호주 등지를 찾아 위안부의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피해자로만 바라보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가는 존재로 그렸다.

또 폭력을 과장해 미움을 극대화하기보다 이 할머니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담담하게 이미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흑과 백의 단순함은 이 할머니의 증언에 힘을 실어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풀'은 국내 출간에 앞서 프랑스 델쿠르 출판사에 먼저 판권을 수출해 프랑스어판 출간도 앞두고 있다.

김 작가는 프랑스에서 조각가와 만화가로 15년 넘게 활동하며 100권 이상의 한국 만화를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대표작으로는 '꼬깽이', '아버지의 노래', '지슬' 등이 있다.

원폭 피해자를 다룬 그림책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를 출간하는 등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도 만화와 그림책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는 '풀'의 본문 중 일부를 엮은 단편작품 '미자 언니'로 지난해 제14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세계 위안부의 날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을 계기로 세계 각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지정됐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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