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지원 20건·해변은 쓰레기 더미·설악산 고지대 탐방로 통제
(강릉·동해·삼척=연합뉴스) 유형재 이재현 박영서 기자 = 11일 강원 동해안과 산간에 시간당 40㎜가 넘는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도로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8시 30분께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강동면 심곡리를 잇는 해안도로에 너울성 파도가 덮쳐 이 구간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앞서 오전 8시께 삼척시 공설운동장 인근 7번 국도 일부 구간이 침수돼 이 구간 양방향 차량 통행을 1시간가량 통제했다.
동해시 추암역 인근 도로도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고성군 어천교 공사현장에서는 가교 양옆으로 흙이 10m가량씩 쓸려 내려갔으며, 유량이 적어지면 응급복구할 예정이다.
기습폭우로 인해 해수욕장 바닷물은 온통 흙탕물로 변하고 쓰레기가 백사장을 뒤덮었다.
강릉과 삼척, 동해지역 일부 저지대 주택가와 상가는 곳곳이 침수돼 배수지원을 요청하는 119신고 전화도 잇따랐다.
강원 소방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현재까지 삼척 8건, 동해 7건, 강릉 5건 등 모두 20건의 배수작업으로 물 65t을 퍼냈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4시 48분께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한 계곡에서는 산악회원 8명이 불어난 물에 한때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됐다.
17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설악산은 현재 저지대탐방로만 개방한 상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 안전사고를 막고자 전날 설악산 권역 모든 탐방로를 통제했다.
설악산사무소는 저지대탐방로 안전점검 후 이날 오전 11시부터 탐방로를 개방했다.
고지대탐방로는 오늘까지 안전점검 후 내일(12일)부터 개방한다.
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비는 그쳤으나 한동안 낙석이나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 탐방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10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향로봉 303.5㎜, 고성 간성 218㎜, 삼척 214㎜, 강릉 옥계 192㎜, 동해 179㎜, 강릉 129.5㎜, 속초 125.8㎜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6∼8시 사이 이들 지역에는 4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도내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모두 해제됐으나 삼척, 속초와 북부 산간 지역에는 약한 빗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영동 지역은 동풍 영향으로 밤까지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오늘 밤까지 영서 북부를 제외한 예상강수량은 5∼40㎜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제부터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아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불어나는 곳이 있겠으니, 야영객들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