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년 내 준비회의, 90세 전후 결정, 여성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 불고 최고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82)가 생전에 자신의 후계자를 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달라이 라마는 9일(현지시간) 뉴델리 강연에서 "죽기 전에 후계자를 선정하는 방법이 안정적"이라면서 "과거 후계자를 둘러싼 분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1일 전했다.
이는 "주안성링둥(轉生靈童. 환생)"으로 불리는 소년을 찾아내는 전통적인 후계자 선정방식을 바꿔 자신이 죽기 전에 후계자를 결정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사후 중국 정부가 고분고분한 후계자를 뽑아 티베트 통치에 이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90세 전후에 중요한 결정을 하겠다"면서 "앞으로 1, 2년 내에 그 결정을 위한 준비회의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는 고승들이 참여하는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후계자는 "당연히 여성도 될 수 있다"면서 "여성은 불교에 귀의하는 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중생이 모두 윤회, 환생한다는 교리에 입각, 달라이 라마 등 "활불(活佛)"이 죽은 후 환생한 소년을 찾아 후계자로 삼는 전통이 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1989년 활불인 달라이 라마 10세가 사망한 후 중국 당국이 현재의 판첸 라마 11세를 환생자로 인정한 바 있다. 한편 달라이 라마 14세가 환생자로 선정한 소년은 소식이 두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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