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제4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조남주(39)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선정됐다고 상을 주관하는 민음사가 11일 밝혔다.
'82년생 김지영'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 김지영을 주인공으로 삼아 일상의 차별과 구조적 불평등을 고발하는 소설이다.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난 여성에게 가장 많이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 소설은 페미니즘 열풍에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을 끌어들였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국회의원 전원에게 책을 돌리고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해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 22만 부를 찍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집계됐고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독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서유경씨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오래 생각하고 주변의 누군가에게 그 생각을 권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고 평했다. 작가는 "여러 감상평을 전해 듣고 나서야 이 소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독자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조금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불편한 이상 저는 앞으로도 불편한 얘기를 하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늘의 작가상은 2015년 공모제를 폐지한 이후 독자들이 심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인터넷서점 독자들의 투표로 1차 후보작 20편, 최종 후보작 8편을 정하고 독자와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수상작을 결정했다.
수상 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 2천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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