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 맞춰 이동식 에어컨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신창용 기자 = '코끼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응용(75) 회장이 수장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학생 야구 선수들에게 '시원한 코끼리' 에어컨을 선물했다.
협회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앞두고 최근 이 대회가 열리는 서울 목동구장 양쪽 더그아웃에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했다.
요즘 프로야구 구단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한 바로 그 에어컨이다.
국내 한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이 에어컨은 실외기 일체형으로 비교적 간단히 설치할 수 있어 각 구단이 애용하고 있다.
일부 구단에서는 원정 경기에도 챙겨갈 정도로 더운 여름철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선수단 사이에서는 '코끼리 에어컨'으로 불린다. 바람이 나오는 호스가 코끼리 코와 비슷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장비 제조사를 나타내는 마크 역시 코끼리 그림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더위를 식혀준 이 '코끼리 에어컨'이 이제는 학생 야구 선수들의 곁을 찾아간다.
협회 관계자는 "김응용 회장의 지시로 프로 구단을 통해 업체 연락처를 받아 긴급하게 설치했다"며 "고맙게도 업체에서 프로 구단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할인해서 제공해줬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목동구장에는 선풍기가 전부였다. 불볕더위 속에서 낮 경기를 펼치는 학생 야구 선수들에게는 있으나 마나였다.
자연스레 경기력은 떨어졌고, 학생 선수들의 안전 문제까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이 아이디어를 냈고, 봉황대기 개막에 맞춰 대당 200만원 정도 하는 이동식 에어컨이 목동구장 양쪽 더그아웃에 신속하게 설치됐다.
협회 측은 올해는 일정상 한계가 있지만, 내년부터는 안전 관리 차원에서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낮 경기를 피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이번에 설치한 이동식 에어컨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 한 대씩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10회에 빛나는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30일 협회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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