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열도가 11일 오봉(お盆)을 앞두고 고향 방문과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공항과 철도역에 몰리며 한동안 혼잡을 빚었다.
오봉(보통 양력 8월 15일)은 한국의 추석 정도에 해당하는 날이다.
올해는 11일이 산의 날 휴일이어서 회사에 따라서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최대 10일간의 장기 연휴가 이어진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의 관문인 도쿄역과 나리타(成田)공항, 하네다(羽田)공항에는 아침 일찍부터 선물꾸러미나 여행 가방을 든 가족 단위 인파가 몰렸다.
도카이도 신칸센(東海新幹線)은 이날 오전 지정석(사전에 좌석 번호를 배정하는 표)은 매진됐고, 자유석(빈 자리에 앉는 표)의 판매율은 200%에 달했다.
도쿄 북동쪽 지방으로 가는 도호쿠(東北), 야마가타(山形), 조에스(上越), 호쿠리쿠(北陸) 신칸센의 경우도 지정석은 매진됐고 자유석 판매율도 100%를 넘었다.
도쿄역에서 기타큐슈(北九州)행 신칸센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에토 마히로(江藤万尋·10)는 "풀장에 가거나 할머니와 과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원 미야시타 마스카(宮下明日香·36)씨는 "한살배기 딸을 데리고 와이프와 함께 후쿠이(福井)시에 있는 본가를 가는 중"이마며 "부모님이 손녀 얼굴을 보고 기뻐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하루에만 나리타공항을 통해서는 5만8천명이 외국 여행길에 나설 것으로 공항측은 전망했다.
고속도로에도 오전 일찍부터 차량이 몰리면서 가나가와(神奈川)현의도메이(東名)고속도로에서는 60㎞ 이상의 구간에서 차량이 밀리는 등 수도권 구간을 중심으로 정체가 이어졌고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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