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총장, 6대 기본방향 제시…소통부족엔 사과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대가 다음 달부터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서울대는 11일 성낙인 총장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이제는 시흥캠퍼스 조성을 시작해야 한다"며 "오는 9월 교직원 아파트, 외국인 기숙사, 대학원생 아파트 등 캠퍼스 조성의 기반이 될 시설부터 우선으로 만들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성 총장은 담화문에서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글로벌 연구·개발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비전을 근간으로 우리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캠퍼스 ▲ 과학대국을 지향하는 기초과학육성 캠퍼스 ▲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기술 스마트 캠퍼스 ▲ 인류 문명과 사회발전을 탐구하는 문화·사회·예술 융복합 캠퍼스 ▲ 통일을 대비하는 통일·평화·인권 캠퍼스 ▲ 교직원과 학생·연구원들을 위한 행복캠퍼스 등을 6대 기본방향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8월 22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 이후로 불거진 학내 갈등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이듬해 3월 11일까지, 이어 5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총 228일간 점거농성을 벌였다.
성 총장은 "우선 총장으로서 시흥캠퍼스 추진과정에서 소통 부재로 인해 발생했던 학내 갈등과 불신에 대해 모든 학내 구성원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학 행정 책임자로서 학내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그는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협의회) 활동에 대해 "양측(학생과 대학본부) 모두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며 "대학의 미래 비전을 실현할 시흥캠퍼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성 총장은 "비록 협의회 활동은 끝났지만 대학 구성원간 소통과 대화는 계속되기를 희망한다"며 "향후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는 교수, 직원, 학생대표를 포함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과 대학본부는 지난달 18일부터 6차례 회의를 열어 시흥캠퍼스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의회 활동을 마쳤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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