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
휴가 중 격려 방문한 이낙연 총리 "훈련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하겠다"
(의성=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컬링 국가대표 선수단이 "전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컬링 남녀(각 4인조),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 선수단은 11일 경상북도 의성 컬링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컬링이 비인기 종목이라 힘든 부분이 많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컬링의 저변을 넓히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과 임명섭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김창민, 성세현, 오은수, 이기복, 김민찬), 장반석 감독이 이끄는 믹스더블팀(이기정, 장혜지)은 지난 5월 국내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장반석 감독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 출전권을 따지 못해 피눈물을 흘리며 평창올림픽을 준비했다"라며 "평창에선 우리가 쏟아낸 눈물의 흔적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단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평창올림픽을 통해 털어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믹스더블 이기정은 "외국에 나가서 경기하면 현지 팬들이 종을 치거나 호루라기를 불어 경기에 지장을 많이 받았는데, 지난 2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 컬링선수권대회에선 우리 응원단의 박수 소리에 많은 힘을 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평창올림픽에선 많은 팬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컬링 대표팀은 의성에서 나고 자란 '동네 친구'거나 부부, 남매, 자매, 형제로 이뤄져 있다.
믹스대표팀 장반석 감독과 여자 대표팀 김민정 감독은 부부고 여자 대표팀 김경애와 김영미는 자매지간이다.
믹스더블 이기정과 남자대표팀 이기복은 쌍둥이다. 남자대표팀 김민찬은 김민정 감독의 동생이다.
컬링은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가족이 팀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거나 운동이 힘들어 좌절할 때마다 가족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컬링 대표팀 선수단은 연맹의 부실한 지원에 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자 대표팀 김민정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을 5월에 해 본격적인 준비를 할 수 없었다"며 "현재 올림픽 대비 전문 프로그램이 없다.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의성컬링센터엔 미디어데이 행사를 앞두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컬링 대표팀 선수단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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